삼성그룹-신세계 '간편결제 사업' 갈등 증폭

입력 2016-03-18 17:59  

신라호텔·에버랜드 "신세계상품권 못 쓴다"…신세계'삼성페이 차단'에 맞불

작년엔 면세점 놓고도 격돌



[ 정인설 기자 ] 지난해 면세점 사업권을 놓고 경쟁한 삼성그룹과 신세계그룹이 이번엔 ‘모바일 간편결제’시장에서 갈등을 빚으며 대립각이 커지고 있다. ‘뿌리가 같은 그룹끼리 동일한 사업을 하지 않는다’는 불문율을 지켜온 ‘범(汎)현대가(家)’나 ‘범LG가’와 달리 ‘범삼성가’는 일부 사업 부문에서 겹쳐 삼성과 신세계가 경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삼성은 이용 계약이 끝남에 따라 지난 2일부터 신라호텔과 신라스테이, 신라면세점, 에버랜드 등에서 신세계 상품권 사용을 금지했다고 18일 밝혔다. 같은 날 범삼성가로 분류되는 보광의 휘닉스파크도 신세계상품권 제휴를 끊었다. 신세계는 상품권 홈페이지와 최근 발행한 상품권 뒷면의 사용처 명단에서 이들 업장을 삭제했다.

앞서 지난해 9월 삼성은 신세계의 온라인쇼핑몰인 신세계몰에서 삼성 임직원 쇼핑몰(SFC몰)을 철수했다. 2010년부터 5년간 SFC몰을 위탁 운영하던 신세계와 계약 기간이 끝나자 G마켓으로 전용몰을 옮겼다.

삼성과 신세계는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운영업체를 매년 입찰하는데 G마켓이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해 선택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도 “수수료 같은 세부 조건이 맞지 않아 제휴를 중단했지만 삼성패션 등에선 여전히 신세계 상품권을 쓸 수 있다”며 “갈등설은 사실무근”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면세점에 이어 모바일 간편결제시장 선점을 두고 대립하면서 둘의 사이가 소원해지고 있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삼성은 작년 8월 출시한 삼성페이로 큰 호응을 얻고 있지만, 정작 형제 그룹인 신세계와는 제휴를 맺지 못했다. 비슷한 시기에 선보인 자체 간편결제 ‘SSG페이’를 확대하려는 신세계와 이해가 충돌하고 있어서다. 사람이 많이 몰리는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웨스틴조선호텔, 스타벅스 등에서는 삼성페이 사용이 차단돼 있다. 신세계의 결정에 삼성페이를 미래 신사업으로 미는 삼성은 크게 서운해했다는 후문이다.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등도 자체 간편결제 외에 삼성페이를 허용하는데, 남도 아닌 신세계가 발목을 잡는다고 생각해서다.

간편결제로 갈등을 빚기 전에도 두 그룹은 지난해 7월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놓고 격돌했다. 삼성은 2007년과 2011년 각각 삼성플라자와 홈플러스를 매각한 뒤 유통그룹인 신세계와 경쟁할 일이 없었지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도 불리는 면세점사업을 두고는 양보 없는 경쟁을 벌였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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